본문 바로가기
기타

피리부는 사나이 소통을 위한 협상

by 컨설팅 매니저 2016. 3. 8.
반응형

피리부는 사나이

tvN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이번주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신하균, 조윤희, 유준상을 주연을 내세운 피리부는 사나이는 협상가(negotiator)라는 독특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협상이 필요한 세상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방송과 영화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홍선 감독의 작품입니다. 김홍선 감독은 라이어 게임, 히어로, 무사 백동수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공중파와 케이블 드라마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극본은 라이어 게임, 개와 늑대의 시간을 집필했던 류용재 작가가 작업합니다. 라이어 게임이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는 피리부는 사나이를 통해 소통과 공감, 사랑과 열정, 진실에 대한 고찰이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집니다. 그럼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꼼꼼히 짚어 보겠습니다.

Negotiator [nɪ|goʊʃieɪtə(r)] 교섭자(특히 직업적으로 정치・금융 문제를 다루는 사람)

피리부는 사나이 | 15세이상 관람가 | 2016.03.07.~방송중 | 편성 vN (월, 화) 오후 11:00 | 제작진 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  | 출연, 주성찬 역(신하균), 여명하 역(조윤희), 윤희성 역(유준상), 서건일 회장 역(전국환) 등


피리부는 사나이가 말하는 ‘소통’

피리부는 사나이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가장 큰 메시지는 소통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을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화두로 던지며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장자(莊子)는 소통을 크게 인지, 실천, 변화라는 단계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단계, 상대와 내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인정했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실천 하는 행동의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는 단계입니다. 즉 소통은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런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개개인의 변화를 이야기 합니다. 상대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방법이나 계기는 어떤 사건이나 개인사일 수도 있고, 사랑이나 다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리부는 사나이에 등장하는 사람간의 관계나 긍정 혹은 부정적 요소들은 소통을 위한 하나의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협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발전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이 원하는 소통의 메시지에 시청자는 공감할 것이고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약속’

소통이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드라마의 제목과 극 아래 나지막이 깔려있는 약속에 대한 의미도 짚어볼만 합니다. 원래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약속’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의 최후를 아주 쉽지만 정확히 보여준 원작 동화처럼 소통과 공감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분명 약속을 지키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첫 회 방송에서 약속과 믿음이 깨진 상황에서 벌어진 아픔을 담고 있는 장면이 극의 주축이 됩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공리주의의 실용가치’

피리부는 사나이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공리주의를 통한 실용가치가 과연 옳은가 입니다. 공리주의가 지향하는 최대 가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입니다. 공리주의는 인간의 본성을 언제나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과 불행을 피하려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인간의 쾌락과 기쁨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선이고,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모든 것은 악으로 간주합니다. 나아가 사회전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불행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하고, 행복한 사람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법례의 틀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피리부는 사나이에 협상가로 등장하는 신하균이 모 기업의 지원을 받고 인질로 잡혀있는 한국인들을 구해내는 과정에서 그는 심적 부담은 있었지만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수의 사람을 구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기자회견을 합니다. 사람들은 신하균이 보여준 결과에 그를 영웅으로 추대하고 그가 만들어 낸 성과를 칭송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희생된 누군가가 바로 나 자신이라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제작진은 방송기자로 분한 유준상의 목소리를 빌어 시청자에게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과연 바른 결정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이해를 통한 사랑’

피리부는 사나이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이해를 통한 사랑입니다. 첫 회에 등장한 조윤희는 상대가 비록 범죄자라 할지라도 바른 소통과 공감으로 배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인물이고, 신하균은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에 치중하는 사람입니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과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 그리고 여자와 남자. 한 인간의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내면을 낱낱이 분해해 보여주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드라마 한 편에서 수많은 등장인물의 내면을 보려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은 등장인물의 직업이나 일하는 스타일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려 합니다. 피리부는 사나이에 등장하는 신하균과 조윤희는 같은 직업군에 있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의 직업관을 보여 줍니다. 이것으로 서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의 긍정적 결과인 사랑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진실에 대한 열정’

피리부는 사나이에 등장한 유준상이 맡은 역할은 윤희성이라는 방송사 기자입니다. 첫회에 유준상은 인질극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신하균의 기자회견장에서 모두 영웅으로 추앙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협상 이면에 감춰진 것에 대한 기탄없는 질문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 바라는 것은 진실이라기보다 출세 지향적인 본인의 성격이 묻어있는 대중적 지지를 위한 허울에 불과합니다. 신하균과 조윤희가 연루된 폭파사건의 단독 취재로 방송계의 입지를 굳힌 그는 대중의 사랑과 정치계의 관심으로 막강한 언론 파워를 갖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바로 언론의 기능입니다. 언론은 순기능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기능만 존재하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닌 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용 수단에 불과해집니다. 대중과 공감을 얻지 못하는 언론,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미디어, 열정이 사라진 언론인. 피리부는 사나이의 제작진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려 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공정성과 진실이 담긴 보도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인 듯합니다.

tvN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렇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첫회를 방송했습니다. 몇 회를 더 지켜보면 제작진의 기획의도와 메시지가 시청자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스토리 구성에서 약간의 미진함이 있긴 하지만 치정과 불륜, 막장이 넘쳐나는 요즘 드라마에서 참신한 소재를 지닌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은 분명 반길만한 일입니다.

공감 클릭은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스팅에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