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016(시즌8) 왜 김영근인가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조격인 슈퍼스타K가 올해 2016이라는 타이틀로 시즌8을 방송 중입니다. 슈퍼스타K는 매해 실력과 화제성을 지닌 숨은 인재를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하고 그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악 흙수저의 마지막 고시’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기회를 얻고자하는 이들에게 슈퍼스타K가 의미하는 것은 매우 큽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에 등장하는 참가자들의 면면은 아주 뛰어 납니다. 개성이든 화제성이든 정형화된 틀이든 그들은 모두 자신의 역량을 내보이며 기회를 얻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슈퍼스타K 2016(시즌8) 참가자 중 단연 화제가 되는 있는 이는 ‘김영근’이라는 청년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 지리산에서 상경했다고 합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 김영근 |
슈퍼스타K 2016(시즌8)에서 김영근이 어떤 노래를 어찌 부르기에 연일 그의 기사가 인터넷을 빼곡히 메우는지 궁금해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백만 뷰가 넘는 영상 속에 나오는 청년은 요즘 티비에 나오는 젊은이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순수해 보인다 해야 할지 어수룩해 보인다 해야 할지. 노랗고 새파랗게 물들인 머리모양도 아니고 요란한 의상으로 시선을 모으는 차림도 아닙니다. 짧게 자른 머리에 청바지, 멋을 냈다 할 만한 구석이 없는 동네 슈퍼에서 마주칠 만한 여느 학생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 김영근의 노래 |
슈퍼스타K 2016(시즌8)에 나오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그의 창법은 아주 매끈하거나 세련된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인지 가끔 부정확한 발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노래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무엇이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노래방 문화 덕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하늘에 별보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노래로 마음을 전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김영근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슈퍼스타K 2016(시즌8)에서 그런 목소리를 찾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 김영근 얼굴을 구기다 |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백만 번 넘게 재생한 이유는 아마 그의 목소리가 참되고 순수한 느낌을 주며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그의 모습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신데렐라 구두처럼 앞뒤 사방이 꼭 들어맞아야 제 기능을 하는 디지털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슈퍼스타K 2016(시즌8)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는 마치 태엽을 감아 돌아가는 오래된 장난감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입니다. 그리고 그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인 듯 노래에 영혼을 쏟아 얼굴을 온통 구기며 열창을 합니다. 그것 또한 백만 번 재생의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 김영근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 |
슈퍼스타K 2016(시즌8) 출연 중인 김영근이 불러 화제가 된 노래는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입니다. 이문세의 원곡은 어쿠스틱한 반주의 담백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원곡은 좀 더 빠르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부릅니다. 김영근과 슈퍼스타K 2016(시즌8) 제작진은 끝음이 주는 미려하고 섬세한 느낌을 전하기 위해 좀 느린 편곡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꾸밈없는 그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큰 몫을 합니다. 그리고 함께 노래한 이지은은 명문 음악원에 재학 중인 재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녀의 성량과 절제된 테크닉은 노래 전반에 안정을 감을 주고, 분위기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 주었습니다.
사랑 그렇게 보내네 (Piano Ver.) 이문세 | NEW DIRECTION `Winter Special`
아무 말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름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아려와 아주 멀리 가버릴 줄 왜 몰랐을까 사랑 그렇게 보내네 이유 없이 퉁명스럽던 그때를 때론 모질고 소홀한 그 순간들을 미안하단 말도 아직 하지 못한 채 사랑 그렇게 보내네 괜찮을 거라고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스스로를 타일러봐도 잊을 수도 없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뒤늦게 후회로 밀려와 하루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오래오래 그대 앞에 울고 싶은데 바람소리 마저 너무 조용한 하늘 사랑 그렇게 보내네 괜찮을 거라고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스스로를 타일러봐도 잊을 수도 없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뒤늦게 후회로 밀려와 바라고 바라다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되면 그땐 고맙다고 늦지 않게 말하리 사랑 그렇게 보내네 사랑 그렇게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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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분이 좀 못되는 시간 동안 노래를 합니다. 이 시골 청년의 노래는 참 따뜻합니다. 싸늘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너무 많은 요즘 이런 따뜻한 5분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노래 이상의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슈퍼스타K 2016(시즌8)에서 김영근이 우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승 보다 더 한 따뜻함을 준 그가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그리고 가수라는 이름을 빌려 쓰는 댄서들이 넘쳐 나는 이때 눈보다는 마음을 잡아내는 노래꾼을 만나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김영근. 그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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